[앵커]<br />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이른바 '압박 면접'을 가장해, 기업들이 취업준비생에게 '갑질 횡포'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심지어 지원자에게 뚱뚱하고 게을러 보인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자괴감에 두 번 우는 구직자를, 차정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올해 30살이 된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최근 입사 면접장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에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.<br /><br />면접관에게 살이 쪄서 나태할 것 같다거나, 성격이 우울해 보인다는 등 모욕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당장 자리를 박차고 싶었지만, 기분 나쁜 내색도 못 한 채 꼬박 30분을 견뎌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김 모 씨 / 취업준비생 : 넌 운동도 안 하고 살쪘고, 나태해 보이는 사람 같다면서 일도 제대로 못 할 것 같고 성실하지도 않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라고 했거든요. 나에 대한 회의감도 들게 하고, 자괴감도 들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죠.]<br /><br />회사 측은 지원자의 인성을 살펴보고 자기 관리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[회사 관계자 :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, 회사의 정책이 아니라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 잘못 질문했던 것 같습니다.]<br /><br />취업 준비생들 간에 입사 면접 준비가 한창입니다.<br /><br />위기 대처 능력을 본다며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압박 면접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불쾌한 질문을 견디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겁니다.<br /><br />실제 취업 포털 설문조사에서는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'갑질 면접'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.<br /><br />[한 모 씨 / 취업준비생 : 특히 여성면접자에게 나중에 육아하면 "육아냐 회사냐" 선택하는 질문도 있다고 해서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죠.]<br /><br />전문가들은 면접관도,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.<br /><br />[박영진 / 인크루트 기획운영본부 과장 : 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면접 갑질에 대한 경험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면접 후 피드백 관리나 면접관 전문 교육 등을 통한 채용 문화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.]<br /><br />권력을 이용한 '갑질 면접'에서 벗어나 존중과 배려 속에서 지원자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YTN 차정윤[jycha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404053308116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